2nd RING : 제010화 「마음」

제 10 화 「마음」




十七



레이는 병실 창문으로부터 가만히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레이의 경과는 순조로웠다. 오늘 오후 퇴원하여 내일이면 학교에 복귀할 수가 있다. 훈련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레이의 마음은 안개가 낀 것 같았다.

창밖에는 지오·프런트 안임에도 불구하고 산뜻한 바람에 하늘거리는 일대의 꽃밭이 보인다.

그것을 레이는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퇴원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 레이는 조금이지만 동요했다.

어째서?

어째서, 퇴원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지?

어서 퇴원해서 훈련에 참가해야만 한다.

아직 자신은 변변히 영호기를 기동시키지도 못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이카리 사령관님의 기대에 응할 수 없다…….



그러나 레이는 희미하기는 했지만, 예전만큼 「이카리 사령관」이라는 말에 따뜻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사실을 본인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어서 퇴원해야만 한다.

이런 곳에서 누워 있어서는 안 된다…….



레이는 상반신을 침대로부터 일으켰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가 나아가지 않는다.

침대에서 벗어날 마음이 들지 않는다.

어째서?

오후에는 퇴원할 수 있다고 의사 선생님은 말했다.

지금 퇴원하더라도 별 차이는 없다.

지금 퇴원하면 오후 훈련에는 맞춰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서 가야만 한다.

그런데도…….



어째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거지……?



레이는 종잡을 수 없는 사고 속에 한 소년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것은 신지의 모습이었다.

(이카리 군……)

레이는 그 소년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그것은 특별히 의미가 있는 행위는 아니었다.

그저 우연히, 그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에 그 물체의 명칭을 떠올려 봤다…… 그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레이는 마음속이 급속히 따뜻해져 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무엇일까.

이것은…… 대체 무엇일까.

레이는 자신의 마음의 변화에 망설였다.

이카리 신지.

마르두크 기관에 선발된 서드·칠드런.

자신과 마찬가지로 에반게리온의 조종자…….

그 소년은 내가 처음 깨어났을 때 바로 곁에 있었다.

그 뒤로도…… 하루에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찾아온다.

아카기 박사님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아예 거의 하루 종일 곁에 있었다고 했어…….



레이의 마음은 잔물결이 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그 사람은…… 어째서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일까?

똑같은 적격자로서 몸을 걱정하기 때문에…….

내가 여기 있는 동안에는 사도가 와도 서드·칠드런 혼자서 싸워야만 한다.

그 위험이 있기 때문에…… 나를 걱정하고 있다.

퍼스트·칠드런인 내가 있으면 자신의 위험이 줄어드니까…….



그 결론에 이르러도 레이는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그것은 레이의 사고 방식으로 본다면 당연한 결론이기도 했으며, 그것에 낙담할 정도로는 레이의 마음속에 싹튼 어떠한 감정은 자라나 있지 않았다.

더군다나 레이 자신이 그 감정을 이해하고 있지 않았다…….



十八



점심시간이 되어서 신지는 레이의 병실을 방문했다.

슈욱 하고 자동문이 열린다.

레이는 원래대로 누워서 창밖을 보고 있었다. 그대로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본다.

"안녕, 아야나미. 몸 상태는 어때?"

신지는 한손을 들어 보이며 병실에 들어왔다.

다시 신지의 등뒤에서 문이 닫힌다.

신지는 병실의 구석에 놓여 있는 의자를 들어 레이의 침대 곁에까지 옮기더니 그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지고 있던 가방을 뒤적거린다.

그것을 보고 있던 레이가 입을 열었다.

"……나쁘지 않아."

"어? 뭐가?"

손을 멈추고 신지가 돌아본다.

"……몸 상태…… 어떠냐고 물어봐서."

"아, 아아, 몸 상태 말이구나. 응, 그거 다행이네."

생긋 미소짓는다. 레이는 그 웃는 얼굴을 그저 가만히 응시한다.



마음속의 웅성거림이 가만히, 조용히 차분해져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째서."

"응? 뭐?"

"………"

신지는 조금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을 했으나, 대화가 계속되지 않는 것은 여느 때의 일이므로 특별히 추궁하지 않는다.

잠시 가방 안을 뒤적거렸지만, 이윽고 도시락통 하나를 꺼냈다.

"………"

"이거, 만들어 왔어. 점심 아직 안 먹었지?"

끄덕,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

"어제 의사 선생님한테는 허락을 받아 뒀어. 이제 퇴원하니까 어차피 앞으로는 보통 식사로 돌아갈 테고…… 게다가 아야나미, 여기서도 알약 같은 것만 계속 먹었었잖아? 역시 그런 건 안 좋다고 생각하니까……"

말하면서 레이의 침대에 비치된 테이블을 세팅해 나간다. 평소에는 침대의 다리 쪽에 수납되어 있으나, 접혀 있는 축을 늘여서 슬라이드 시키면 딱 가슴 부위까지 테이블이 옮겨진다.

"자, 아야나미……"

신지가 오른손을 레이의 등뒤로 돌려서 받친다. 그대로 천천히 레이의 몸을 일으키려 한다.

레이가 머뭇머뭇거리며 신지의 목에 팔을 감아 왔다.

"아, 아야나미?"

신지가 놀라며 말을 건다. 지금까지도 몇 번인가 이렇게 신지가 레이의 몸을 일으켜 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행동을 한 것은 처음이다.

레이는 가만히 신지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저, 저기, 아야나미?"

"……이러는 편이."

"어?"

"이러는 편이, 편할 거라고 생각해서……"

잠시 동안의 침묵.

"아, 아아, 그렇구나……. 고마워. 자아, 일으킬게."

신지는 레이가 여느 때와 같이 지극히 합리적인 행동을 취한 것이라 이해했다.

그리고 거의 껴안는 듯한 자세로 레이의 몸을 일으킨다.

……그 때문에 레이의 볼이 아주 희미하게 붉어져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다.



레이의 몸을 일으키고 나서 신지는 테이블 위에 도시락을 펼쳤다.

레이는 그것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신지가 젓가락통을 꺼낸다. 붉은색으로 칠해진 젓가락. 그 색은 레이의 눈동자 색에 가까웠다.

신지가 건네 주자 레이는 그 젓가락을 받았다.

"괜찮으면 먹어 봐 줘."

"………"

신지는 레이의 침묵을 바로 이해했다. 반찬 속에 있는 햄버그가 신경 쓰이고 있는 것이다.

"괜찮아, 아야나미. 그 햄버그는 야채로 만들었거든. 고기는 쓰지 않은 거야."

그 말에 레이가 신지 쪽을 돌아보았다.

신지는 싱긋 미소지어 보인다.

레이는 또다시 도시락통을 보고 다시 신지의 얼굴을 보았다.

"……어째서."

"응? 뭔데?"

"……어째서, 내가 고기를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는 거야?"

신지는 당황했다.

레이가 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것은 신지에게 있어서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며, 식사를 만드는 데 있어서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물론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의 신지로서는 알 도리도 없는 사항인 것이다.

"앗, 으, 응, 그…… 미, 미사토 씨에게 들었거든."

"……카츠라기 대위님?"

"그, 그래."

"……이야기 한 적이 없어."

"……응, 어, 어라? 리츠코 씨였던가?"

"……그래."

레이는 중얼거리고 다시 도시락통을 보았다. 신지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러나 다음 순간, 신지의 가슴에는 작은 쐐기가 박혀 있었다.

분명히 리츠코라면 레이가 고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방금 한 말에 모순은 없다.

그러나 신지는 지금 거짓말을 했다…….

무엇보다도 레이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신지의 가슴의 아픔을 크게 했다.

……아야나미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미래에서 온 사실을 숨겨야 했던 것일까……?

……분명히 이 사실은 섣불리 공개하지 않는 편이 좋다. 다른 모두에게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NERV 의 기밀도 전부 알고 있으니, 새어나간 상대에 따라서는 살해 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야나미에게는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아야나미에게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다. ……더군다나 아야나미는 믿을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다.

아야나미에게는……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맛있어."

레이의 말에 신지는 퍼뜩 제정신이 들었다.

보니까 레이가 도시락을 먹고 있다. 젓가락의 움직임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랐으며, 신지의 도시락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신지는 한숨 놓으며 말을 걸었다.

"아야나미. 어때? 맛있어?"

"응…… 맛있어."

말하면서도 도시락의 내용물은 점점 더 줄어든다.

"그렇구나. 기뻐해 줘서 다행이야. 역시 모처럼 만든 거니 맛있게 먹어 줬으면 하니까 말이야."

"맛있어."

맛있다, 이외의 말은 나오지 않지만, 레이의 기호에 맞았다는 것은 일목요연하다. 신지는 잠시 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도시락통은 밥알 하나 남지 않고 비었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레이는 먹어 버린 것이었다.

"그래, 맛있게 먹어 줘서 기뻐."

신지는 싱글벙글 웃으며 도시락통을 치운다.

레이는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지는 가방 속에 도시락을 치우고 다시 레이 쪽을 돌아보며 의자에 앉았다.

"있잖아, 아야나미. 아야나미는 식사할 때 늘 알약만 먹고 있지?"

"……그래."

"내일부터 학교잖아? 오늘 도시락은 마음에 들어 준 모양이고, 앞으로 당분간은 식사를 만들어 줄까 하는데, 어떨까?"

"……어째서? 식사라면 하고 있어."

"응∼ 뭐라고 할까…… 그런 비타민제 같은 것만 먹어서는 결국 영양의 균형 면에서도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게다가 식사라는 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잖아? 먹는 즐거움, 같은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먹는…… 즐거움?"

"그래. 예를 들면 말이야, 방금 도시락 먹었을 때 어땠어?"

"………"

"즐거웠어?"

"……그래. 즐거웠을지도…… 몰라."

"그치? 그렇다면 언제나 즐거운 쪽이 좋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

레이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볼이 희미하게 붉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째서."

"응?"

"……어째서, 나에게 신경 쓰는 거야?"

"……싫었니?"

"……모르겠어."

"………"

"……하지만."

신지는 레이를 보았다. 레이는 자신의 손을 보고 있다.

"……싫지…… 않아."

레이의 얼굴은 한층 붉어졌다. 그러나 쑥스러워 한다거나 그것을 숨기려고 하지는 않는다.



……아직 자신의 마음속에 생긴 감정을 이해하고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지는 그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레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빨리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 가고 있다는 것도 깨달은 것이다.

레이가 자신에게 연애감정을 품기 시작하고 있다, 라는 것은 자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신지에 대해 호의를 품고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잠시 생각한 끝에 신지는 자기 쪽에서 적극적으로 다가서기로 했다.

물론 지금까지도 신지 쪽에서부터 이런저런 행동을 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미움 받지 않도록」이라는 선에서는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었다. 언뜻 뻔뻔스럽게 일으킨 듯한 행동도 레이의 반응을 보며 신중히 해 온 동작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레이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레이의 반응에 과민하게 상태를 두고보기만 해서는 매사는 그다지 진전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하긴, 아야나미의 마음을 무시해 버려서야 본말전도이고, 그런 건 명령을 받더라도 싫어. 내가 멋대로 신경을 쓰고 있는 거고, 아야나미가 기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줘 봐야 의미가 없어.

……하지만 조금 더 내 생각대로 행동해도 괜찮을지도 몰라. 아야나미는 아직 어린아이나 마찬가지야. 특히 「마음」에 관해서는 완전히 아기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인간이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아야나미의 「마음」의 성장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아야나미에게 여러 마음을 가르쳐 주자. 그저 신경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야나미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것이 일찍이 아야나미가 바랐던 것이었고, 무엇보다 나의 바람이니까……)



"……내가 퍼스트·칠드런이라서……"

레이의 목소리에 신지는 얼굴을 들었다. 어느 새 생각에 잠겨 버렸던 모양이다.

레이의 얼굴을 보자 이미 붉게 물들어 있던 볼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그래서 신경을 써 주는 거구나."

레이의 표정은 아무 것도 비추고 있지 않다. 낙담한 모습도 보이지 않지만, 다른 어떤 감정도 읽어들일 수가 없었다.

한 순간의 침묵.

신지는 레이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니야, 아야나미."

그리고 미소짓는다.

"아야나미…… 설령 네가 퍼스트·칠드런이 아니고…… 그렇기는커녕 NERV 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보통 여자아이였다고 하더라도 나는 매일 너를 보러 올 거야."

"……하지만 나는 퍼스트·칠드런. 이 사실에 변함은 없어."

"아야나미."

신지는 레이의 두 어깨를 부드럽게 잡는다. 레이의 표정에 당혹스러움과 놀라움이 한데 섞인 듯한 변화가 나타난다.

"아야나미. 분명히 너는 퍼스트·칠드런이고, 나는 서드·칠드런이야. 하지만 그런 건 나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어. ……아야나미. 네 이름은 뭐니?"

레이는 당혹했다. 신지의 물음의 의미를 알 수 없다.

"……아야나미…… 레이."

"……그래…… 아야나미 레이야. 그게 바로 너야……. 아야나미, 넌 퍼스트·칠드런이라는 이름이 아니야. 에반게리온 조종자라는 이름이 아니잖아? 아야나미, 그런 건 부가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아."

"………"

"나는 아야나미 레이, 네가 걱정되는 거야. 네가 신경 쓰이는 거라구. 너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마음을 쓰고 싶어지고, 너를 지탱해 주고 싶다고 생각해.

……그것은 퍼스트·칠드런이라는 사실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거야."

신지는 천천히 레이를 끌어안았다.



레이는 놀랐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에.

신지의 포옹은 얼어붙은…… 본인은 그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으나…… 마음을 태양의 빛과 같은 따뜻함으로 감싸고 있었다.



따뜻해…….

그것은 레이가 최근에 느끼게 되기 시작한 신비로운 기분.

예전에는 느끼지 않았다.

누가 곁에 있어도.

설령…… 이카리 겐도우가 있더라도.

그리고…… 그 느낌은 언제나 신지 곁에 있으면 배어 나오듯이 마음속에서부터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신지의 말.

마치 산골을 맑게 흐르는 물과 같이 저항 없이 레이의 마음에 흘러 들어온다.

아야나미…… 레이.

그것이 나…….

이카리 사령관님은 나를 여러 가지로 신경 써 주었어.

그리고 나를 구해 주었어.

하지만…… 아야나미 레이와 퍼스트·칠드런.

구한 것은, 어느 쪽……?

……모르겠어.

여기에 있는 이 소년은…… 아야나미 레이를 보고 있어.

……퍼스트·칠드런이 아닌 나를…….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레이에게는 희미하게 밖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신지의 포옹 이상으로 따뜻한 빛으로 레이의 마음을 감쌌다.



따뜻해…….



레이의 얼굴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져 나갔다.

그것은 보는 사람 모두가 마음을 끌어안기는 듯한 미소.

예전의 레이에게서는 결코 볼 수가 없었던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

레이도 신지의 목과 등에 팔을 감았다.

그리고 부드럽게 꼭 끌어안는다.



더, 따뜻해지고 싶어.

이카리 군…….

더, 따뜻하게 해 줘…….



"엄머어∼ 이거 방해해 버렸나 몰라……"

"!!!!!"

느닷없는 목소리에 신지는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레이와 서로 끌어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다.

"아, 왓, 왓!"

순식간에 레이에게서 떨어지더니 문 쪽을 돌아보았다.

보니까 미사토가 히죽거리며 서 있었다.

"으, 미, 미사토 씨!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예욧!"

"어머∼ 안타깝게도 지금 막 왔을 뿐이야아. 왜애∼ 신짱, 계속 보고 있으면 안 되는 짓이라도 하고 있었던 거니이?"

"그,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요!"

"어머, 그런 짓이라니 어떤 짓?"

"미, 미사토 씨!"

몹시 당황하며 새빨개져서 혼란에 빠져 있는 신지를 보고 있으면 그만 놀리고 싶어져 버린다.

평소, 때때로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신지이기에 더욱더 그렇다.

미사토는 계속해서 신지를 놀리면서 레이 쪽을 슬쩍 보았다.

레이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있다.

부끄러워 하고 있는 모습도, 미사토에게 들켜서 당황하는 모습도 없다.

(하긴. 그야 당연한가…… 신짱과 레이가 사랑을 나누다니 상상이 안 가니까 말이야∼)

사정은 알 수 없었지만, 대화의 흐름에 따라서는 무의식적으로 끌어안아 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잠시 동안 함께 살아 봐서 알았지만, 신지는 다른 사람을 몹시 염려하고 다정하게 대한다. 분명히 그런 식의 흐름이었을 것이다.

이제 슬슬 적당한 때라고 생각한 미사토는 신지를 놀리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래그래, 알았다구. 신짱이 당황하니까 재미있어서."

"하, 하여튼, 미사토 씨, 부탁 드린다구요……"

한껏 지쳐서 한숨을 쉬는 신지.

"뭐, 레이의 모습을 보더라도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고는 생각되지도 않고 말이야."

"다, 당연하잖아요."

신지는 레이 쪽을 돌아보았다.

"아, 아야나미, 미안해. 갑자기…… 그…… 끌어안아 버려서……"

레이는 그 말에 겨우 정신이 들었다.

"이카리 군……"

"응? 왜?"



꼬옥.



"더…… 해 줘."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야나밋!?"

"레레레레레잇!? 잠깐 잠깐!!"

그러나 레이는 신지를 끌어안은 채 떨어지지 않는다.

레이는 그저, 다시 한 번 따뜻해지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신지는 미사토의 의혹의 눈길을 해소시키기 위하여 필사적인 해명과 최고급 클래스의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만 했다…….





◇ 「2nd RING」은 NAC 씨의 홈페이지 「NACBOX GARACTERS」에 연재되고 있는 에반게리온의 팬 픽션 소설입니다.
◇ 위 소설은 원작자의 허락을 받고 번역하는 것으로서, 번역된 내용을 원작자가 확인하지는 않았음을 밝힘니다.
◇ 만약 번역자의 사정으로 인하여 번역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에는 그 전까지 번역했던 내용은 전부 삭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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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도의 언급이 있을 때까지 다른 곳으로의 이동은 금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번역전 올린 글을 참고 바랍니다.

by 홍군 | 2007/04/21 13:35 | 번역 : 소설 (2nd RING)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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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ene at 2007/04/21 14:30
......
Commented by 홍군 at 2007/04/21 14:56
......
Commented by gene at 2007/04/21 17:31
...아니 글이 절 공격해요

My eye! My eye!
Commented by 홍군 at 2007/04/21 17:38
gene 님 >>
번역하느라 타이핑까지 한 저의 손은 이미 녹아서 흐느적거리고 있답니다. (응?)
Commented by 슈리오 at 2007/04/22 10:50
레이의 현재 반응은 왠지 아기 새 같아요. ^ ^;
Commented by 홍군 at 2007/04/22 10:59
슈리오 님 >>
엄마 새(신지) 뒤를 쫄쫄쫄 쫓아다니는 거로군요. ^^;
Commented by 혁군 at 2007/12/24 11:36
홍군 님>>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두번째로 읽고있습니다. 그나저나 이거 중독성이 심하네요.
Commented by 홍군 at 2007/12/24 12:29
혁군 님 >>
하핫, 아직 완결도 안 되었는데 벌써 2주차(?)에 돌입하셨군요. ^^;
Commented by 대한 at 2008/01/23 21:27
오. 예--전에 제네시스 보다가 까먹어서 다른 소설 있나 찾다가 우연히 들렸습니다.
홍군님 예전부터 정말 수고 하시네요 ^^ 재미있어요.
Commented by 홍군 at 2008/01/23 23:01
대한 님 >>
하핫, 별 말씀을요. 재미있게 읽어 주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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