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RING : 제067화 「케이크」

제 67 화 「케이크」




三百十一



NERV·실험 관제실.

리츠코가 지켜보는 메인 모니터 너머로 수면으로부터 뻗어 나온 세 개의 테스트 플러그가 보인다.

"게이지, 30 더 내려 봐."

리츠코의 말에 대답하듯이 마야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빠르게 움직인다.

서브 모니터에 나란히 비치는 세 아이들의 모습이 스윽 내려간다.



가장 왼쪽에 비치는 레이가 미간을 찌푸린다.



"퍼스트 칠드런, 그래프가 흐트러졌습니다."

"퍼스트, 10 더 내려 봐."

"라져."

타닥 하고 마야가 키를 두드리자 레이만 미세하게 더 내려가고, 레이가 눈에 띄게 힘든 표정을 짓는다.

"한계입니다."

"수치는?"

"싱크로율 77%, 하모닉스 45% 입니다."

"뭐, 나쁘지는 않은걸…… 퍼스트, 10 되돌려서 유지. 세컨드, 서드는 50 더 내리도록."

"라져. 50 더 내립니다."

레이가 조금 올라가고 찌푸렸던 그녀의 미간이 풀어진다.

그것에 호응하듯이 신지와 아스카가 아래로 내려가고, 감고 있는 아스카의 눈에 힘이 들어간다.

"세컨드, 그래프가 흐트러짐을 확인."

"아직 더 여유가 있겠는걸…… 두 사람 다 50 씩 더 내려 봐."

"라져…… 세컨드, 40 이 한계입니다."

"수치는?"

"싱크로율 95%, 하모닉스 68% 입니다."

"세컨드, 10 되돌려서 유지. 서드는 50 더 내리도록."

"라져. 50 내립니다…… 문제없음."

"……끝이 없는걸…… 어디까지 내려가는 걸까."

리츠코가 한숨 섞인 말투로 중얼거린다.



레이도 아스카도 최근 들어서 한 싱크로 테스트의 결과는 양호했다.

물론 개인의 소질 차이는 있으며, 예를 들어 레이보다는 아스카가 성적이 더 좋지만…… 본인들의 예전 싱크로율 등과 비교하면 둘 다 확실하게 수치가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레이의 싱크로율은 기동에 성공했을 무렵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상승률에 흐트러짐이 있다고는 하나, 평균적으로는 오른쪽 위로 완만하게 올라가는 선을 그리고 있다.

안정성에 불안감이 남아 있다는 의미에서는…… 실전에 투입하는 데 있어서 가장 문제가 있는 것은 그녀이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예전처럼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기동조차 하지 못한다」는 상태는 면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평균적으로 60% ∼ 70% 정도의 싱크로율을 유지하며, 크게 벗어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것은 예전의 인형 같은 레이와는 다르게 인간다운 감정을 익히게 되었기 때문인 데다…… 그것에 더해서 그 감정을 점점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일희일비는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감정의 변화가 원인이 되어 정서불안이 되어 버리는 그런 상황이지는 않다.



아스카의 싱크로율은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었던 「벽」을 완전히 뛰어넘어섰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사하퀴엘이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하퀴엘과의 전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때, 극한 상태라고는 하나 단숨에 130% 까지 싱크로율을 끌어올린 결과, 그녀는 자기자신의 벽을 뛰어넘었던 것이 분명하다.



신지의 싱크로율은 더 이상 측정하는 의미가 없었다.



전에도 언급했던 적이 있지만…… 신지는 지금의 훈련 목적을 「싱크로율을 100% 정도로 유지한다」는 것으로 스스로 전환하여 싱크로 테스트에 임하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도 깨닫지 못했지만, 지금에 와서는……그 사실은 관제측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로 굳어져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거의 100% 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2% 전후로만 변동이 있으며, 그것을 어떤 싱크로 테스트에서도 반드시 해내기 때문이다.

레이와 아스카처럼 「한계까지 싱크로율을 끌어낸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싱크로 테스트를 할 때마다 같은 수치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유가 있는 상태로…… 의도적으로 그 싱크로율을 유지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리츠코 입장에서 보자면 이것은 이것대로 실험 데이터로서는 재미있는 것을 얻어낼 수가 있었다.

적어도 레이와 아스카에게 있어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재주이다.

더군다나 레이와 아스카가 한계를 맞이해 버릴 만한 게이지보다도 훨씬 더 깊은 곳까지 수치를 낮추더라도 그래프는 100% 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서 이 비상식적인 저항이 저항이 아닌 것이다.



신지가 사실은 어디까지 싱크로율을 높일 수가 있는지…… 한계는 어디인지.

그것은 이제 아무도 알 수 없다.

신지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싱크로율을 높이게 하지 않으면 계측할 수가 없으며…… 더군다나 그것은 위험하다.

아무런 저항을 느끼게 하지 않는 신지의 현재 모습을 보고 있으면…… 「초호기에게 융합당해 버릴 만한 싱크로율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가 버리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지금 신지를 잃어서는 큰일이다.

초호기에게 융합당해 버릴 만큼 위험한 정도에 다가서면 그 때 제어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아마도 그래서는 신지의 진정한 한계를 알지는 못할 것이다.

신지의 진짜 한계는 이제 더 이상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여전히 흔들림이 거의 없네요, 신지 군."

마야가 감탄했다는 듯한 숨을 내쉬었다.

"그렇네…… 대체 얼마나 여유가 있는 걸까."

리츠코도 감탄스러운 듯이 대답한다.



실험 관제실에서 근무하는 오퍼레이터들.

그곳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단순히 신지의 대단함을 감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여성은 다르다.



미사토는 모니터에서 가장 떨어진 관제실의 안쪽 구석…… 기술부 멤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곳에 서서 싱크로 테스트를 지켜보고 있었다.

커피가 든 종이컵을 손에 들고 가만히 모니터에 비치는 신지를 응시한다.



……평소 같았으면 「신지의 대단함」을 그저 보고 있기만 할 뿐인, 단지…… 그 감동만을 가슴에 품는 것이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젯밤에 그런…… 현실감을 잃게 만들어 버릴 만한 것을 보고도……

……어떻게 싱크로율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일까?



아담.



그런 것이 터미널 도그마에 잠들어 있었다는, 예측의 여지를 뛰어넘은 사실.



그런 것을 보고…… 솔직히 그날 밤, 미사토는 좀처럼 잠들지 못했으며, 오늘 아침도 불쾌한 기분으로 깨어났다.

지금도 자칫 방심하면 뇌리에 되살아나는 그 광경에 그만 눈을 꾹 감아 버리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지는 어째서…… 미세한 감정의 흔들림이 그래프의 흐트러짐에 직결하는 싱크로 테스트에서 안정된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모르겠다…….



이카리 신지.

그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三百十二



이미 독자 여러분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신지가 터미널 도그마의 릴리스를 봤다고 해서…… 그것은 신지에게 아무런 놀라움도 주지 못한다.

신지에게 있어서 그것은 이미 알고 있는 정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 있었던 사건이 신지에게 끼친 영향이라고 한다면, 예컨대 카오루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버린다는 쪽이 훨씬 더 클 것이다.

그것은 이미 돌이킬 수도 없는 상처.

……그러나 신지는 그 무렵에 비하면 그래도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또한 역경에도 지지 않는 정신력을 어느 정도 손에 넣은 상태이다.

잊을 수 없으며, 잊어서는 안 된다고 굳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이 심한 정서불안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물론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지금, 실제로 카오루와 만나는 것은 아직 더 나중의 일이다.

그를 또다시 눈앞에 두고, 그 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 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그 때는 그 때, 지금 생각해 봤자 어쩔 도리가 없다.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 그것을 선택해 나가는 수밖에는 신지가 할 수 있는 길은 없다.



LCL 을 샤워로 씻어낸 신지는 바지만 입은 상태로 그냥 왠지 탈의실의 긴 의자에 걸터앉아 있었다.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당연한 일이지만…… 터미널 도그마에서 릴리스를 눈앞에 둔 미사토는 동요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설마 이런 곳에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할 아담(실제로는 릴리스지만)을 눈앞에 두고, 냉정하라고 하는 편이 더 무리한 요구일 것이다.

무표정인 척 하고 있었지만…… 다리가 떨리고 있던 것을 신지는…… 그리고 아마 카지도 놓치지 않았다.



카지는 그 뒤로 결국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어째서 터미널 도그마에 아담이 있는가?

그것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미사토는 혼란스러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NERV 가…… 나아가서는 레벨 6 카드를 가진 겐도우, 후유츠키, 리츠코 세 사람이 아담을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사토는 알게 되었을 것이다.



미사토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그 뒤로 카지가 두 사람을 집까지 차로 바래다주었으며, 카지와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은 채 헤어졌다.

집에 도착하면 당연히 레이와 아스카가 있기 때문에…… 릴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다.

충격이 컸었는지…… 미사토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버려서, 결국 미사토와 신지 사이에서 그것에 관한 이야기는 한 번도 주고받지 않은 채 지금에 이르렀다.



신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미사토와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신지 입장에서는 어제 봤던 사실 이상으로 더 많은 사실을 알아 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숨기는 것 같아서 이야기하기가 곤란하다.

레이는 릴리스에 대해서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을 신지가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미없이 화제로 삼을 수는 없다.

아스카는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이것 또한 아무 생각도 없이 화제로 삼을 수는 없다.



"어떻게 해 봤자……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 걸까……"

신지는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이것이 지난번 인생이었다면…… 릴리스를 봤다는 사실은 신지에게 있어서 커다란 사건이지만……

이번에는 결국 아무 것도 상황에는 변화가 없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해 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신지는 한숨을 쉰다.



위잉……



갑자기 자동문이 열리고 신지는 고개를 들었다.



탈의실 입구.

……그곳에 서 있던 것은 레이이다.

이미 교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아야나미?"

신지는 레이에게 말을 걸고…… 그러고 나서 자신이 아직 웃통을 벗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낸다.

(아…… 아뿔싸)

그렇지만 자신은 남자이다. 바지를 입고 있다면 그렇게 신경쓸 만한 상황도 아니다.

신지는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더니 레이에게 시선을 보냈다.

"어쩐 일이야, 아야나미? ……이쪽으로 오지 그래?"

"……응."

레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신지 쪽으로 걸어온다.

자동문이 희미한 공기 소리를 내면서 닫혔다.



레이는 신지 앞까지 오더니 그 옆에 소리없이 앉았다.

찰딱 하고 엉덩이와 어깨를 붙이고는 그대로 기대듯이 신지의 어깨에 머리를 얹었다.

무심코 빨개지는 신지(대체 언제쯤 되어야 익숙해지려는지)지만, 레이는 신경 쓰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이, 있잖아…… 아야나미, 어쩐 일이야? 무슨 볼일이라도 있니?"

신지는 빨간 얼굴로 코끝을 긁적이면서 레이에게 물었다.

……평소 같았으면 훈련이 끝나고 레이와 만나는 것은…… 브리핑 룸이라든지 관제실과 같이 훈련에 대한 강평회를 할 때이다.

직접 남자 탈의실로 찾아온다는 것은 그렇게 흔하지 않은 일이다.



"……보고 싶어서."

레이가 중얼거린다.

"그, 그래?"

신지는 빨개지면서 애매하게 대답했다.



……그대로 잠시 동안의 침묵.



"………"

"………"



이윽고 레이가 입을 연다.



"……신경…… 쓰여서."

"어? 뭐가?"

"……어제."

"어?"

"……이카리 군……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해서."



신지는 곧바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



레이는 눈을 감은 채 체중을 신지에게 맡기고 있다.

그 상태로…… 다시 한 번 중얼거린다.

"……이카리 군…… NERV 에 왔었던 거지?"

"아, 아아…… 응."

당황해서 고개를 끄덕이는 신지.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숨기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훈련이 아니었는데…… 어째서?"

"……신경 쓰여?"

"………"

"………"

"……응……"

레이는 작게 중얼거리고 어깨 위에서 살며시 끄덕였다.



레이는 계속 신경이 쓰였다.

신지가 혼자서 어딘가로 가 버렸다…… 여기까지는 뭐, 괜찮다.

함께 있지 못했던 것은 솔직히…… 아쉽기도 했고 슬픈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야 신지도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헤어지면서 「NERV 로 간다」고 말했던 것은 신경 쓰인다.



훈련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돌아올 때는 미사토와 함께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미사토와 신지가 이러쿵저러쿵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식으로 질투로 이어지는 회로는 레이에게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무엇인가 사무적·직무적인 용건으로 미사토라든지 상층부의 누군가에게 신지가 호출 당한 것은 아닌가……

……레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렇게 부자연스러운 흐름은 아닐 것이다.



레이가 신지를 탓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

단순히 신지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말을 들었는가? 혹은 큰일에 휘말린 것은 아닌지? 무모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레이가 염려하고 있는 것은 그쪽이다.



……그러나 신지 쪽에서는 그 부분까지 헤아리지 못한다.



신지는 초조해 하고 있었다.



「레이를 두고 혼자서 가 버린 것」을 레이가 탓하고 있다…… 그렇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 아니, 그게……"

"………"

"……미, 미안."

"……?"

레이가 고개를 살짝 들고 신지를 본다.

신지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레이의 시선을 되받아보았다.

레이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어째서……라고 할까…… 저기, 혼자 가 버려서……"



그렇다고는 해도 레이를 데려갈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데려갔었다 치고…… 터미널 도그마에서 있었던 그 장면에 레이가 함께 있기에는 레이의 마음이 준비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하긴…… 만약 레이를 데려갔다면 단순히…… 식사만 하고 돌아오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레이는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신지를 본다.

"……내가 가면, 안 되는 거였잖아."

"……아니…… 저기."

"……그럼, 어쩔 수가 없는걸."

그렇게 말하고 레이는 다시 한 번…… 신지의 어깨에 머리를 부드럽게 얹었다.



레이가 「자신이 가서는 안 되는 볼일이었던 것이다」고 판단한 것은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을 일부러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신지가 혼자서 NERV 로 갔던 것은 이상하다.

신지가 자신을 소홀히 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무리 그래도 들지 않는다.

신지에게는 혼자서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신지는 그러한 레이의 마음의 변화를 알지 못한다. 「레이가 자신을 탓하고 있다」고 굳게 믿어 버리고 있기 때문에…… 모든 대사가 어딘지 자신을 탓하고 있다는 느낌을 품고 있는 것처럼 들려 버리는 것이다.



신지는 화제를 바꾸기로 시도했다.



터미널 도그마에서 릴리스를 보았다는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식사를 했었다는 내용만 전하게 되면 그것은 그것대로 레이를 데리고 가지 않은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난처해진 끝에 전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버리려고 한 것이다.



이 자리에 아스카가 있었다면 「애매하게 얼버무리려고 한다」며 오히려 화를 냈을 것이다.

그러나 신지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칠 만큼 여유 있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이…… 있잖아, 아야나미."

신지가 레이에게 말을 건넸다.

레이가 어깨에 얹고 있던 머리를 조금 움직여서 치뜬 눈으로 신지를 올려다본다.



"……오늘 돌아가는 길에…… 백화점에 들르지 않을래?"



"……백화점?"

"그래…… 저기∼…… 가장 높은 층에 있잖아, 맛있는 케이크 가게가 있거든."

노력해서 가볍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말투로 말하고 있지만 내심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레이가 물어본 것과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레이는 생각 외로 신지가 꺼낸 이야기에 흥미를 가진 모양이다.

눈을 깜박거리는 것 같은 표정으로 신지를 본다.

"……케이크 가게?"

"그래그래. 이번에 새로 생겼대. 얼마전에 토우지가 호라기 양하고 다녀왔나 보더라."

"히카리 양……"

"응, 그래서, 있지…… 토우지가 맛있었다고 해서 말이야. 뭐…… 토우지는 뭘 먹어도 맛있다고 하는 타입이지만, 호라기 양이 추천하는 가게라면 분명히 진짜로 맛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

"……그, 그래서 있잖아, 저기∼∼∼∼∼…… 가는 김에, 뭐어, 아래 있는 상점가도 둘러본다거나 하고…… 말이야……"

"………"

"……어떨……까."

"………"

"………"

"………"

"……저기…… 아야나미?"

"………"

"……저기∼……"



레이는 신지를 보았다.



기쁨을 눈빛 가득 넘치게 하고……



갑자기 레이가 두 팔로 와락 끌어안듯이 신지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신지가 같이 가자고 말해 준 것……

그것이 기뻤다.



끌어안은 기세로 둘이서 의자 위에 쓰러진다.

그리고 그 기세로 의자 위에서 튕기더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신지를 밑으로 한 채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



(앗)

신지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에 번개라고도 할 수 있을 만한 시냅스의 흐름을 뇌속에서 치닫게 한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끌어안고 있는 레이의 팔을 잡더니 그대로 확 풀었다.



쿵!!



……아…… 아야∼앗……



신지는 시야에 작은 빛의 구슬이 파직거리면서 날아다닌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딱딱한 바닥 위에 뒷통수를 있는 힘껏 부딪혀 버린 것이다.



"이카리 군!"

레이가 비통한 목소리로 신지를 불렀다.

신지가 글썽이는 눈을 뜨자 신지 위에 올라탔던 레이가 마찬가지로 글썽이는 눈으로 신지를 보고 있다.

"……이카리 군! ……이카리 군…… 괜찮앗……?"

머리를 조금 부딪힌 것치고는 과장되었을 만큼 비장한 레이의 목소리에 신지는 그만 웃고 말았다.

손을 살며시 내밀어서 레이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괜찮아…… 괜찮아."

미소짓는다.



레이는 다시 한 번 누워 있는 신지의 머리에 매달리듯이 꼬옥 끌어안았다.

"……미……안해……"

꼬오오오오옥 하고 힘을 주고 신지의 머리를 끌어안는다.



신지는 쓴웃음을 짓고 레이의 등을 끌어안았다.

"……아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머리를 조금 부딪혔을 뿐이야, 이런 것쯤은."

부드럽게 말한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레이의 팔을 뿌리친 것을…… 신지는 자기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었다.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으면 분명…… 자신의 머리를 끌어안은 레이의 팔이 가장 먼저 바닥에 부딪혀 버렸을 것이다.

……그 대신 자신의 머리는 레이의 팔이 쿠션이 되어서 부딪히지 않을 수 있었겠지만, 그런 것은 전혀 기쁘지 않다.



그렇게 해서 탈의실 바닥에 뒹군 채로 서로를 끌어안는 두 사람……이지만.



여기서 카메라를 뒤로 조금 더 물려 보면……

사실은 어느새 긴 의자의 한쪽 구석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인물이 있다.



그렇다, 물론 말할 필요도 없이 소오류·아스카·랑그레이이다.

거듭 말씀 드렸던 적이 있듯이, 실험실에서 실험을 할 때, 탈의실로 이어지는 클린 룸과 클린 스페이스에는 왠만한 일이 없으면 칠드런 이외에는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아스카 말고는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하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어이가 없다는 듯이 아스카는 한숨을 쉬어 보였다.



실험이 끝나고 교복으로 갈아입은 뒤……

레이가 먼저 여자 탈의실에서 나가고 아스카도 바로 뒤쫓아서 밖으로 나갔지만, 출구로 향하는 복도에 레이의 모습이 없다.

……그렇다면 반대쪽으로 갔을 것이 분명할 텐데 그쪽에도 없다.

거기까지 생각할 즈음 남자 탈의실의 자동문이 닫히는 공기 소리가 아스카의 귀에 들려왔다.



아스카는 레이의 행동을 알아차리고 한숨을 쉰다.



어차피 안에서 는실난실거리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그렇게 단정 짓고 있다) 아스카가 일부러 따라갈 필요는 전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먼저 관제실에 가 버릴까 하는 생각도 한 번 했었지만……

잘 생각해 보니 신지와 레이가 오지 않으면 이 이후의 강평회는 시작되지 않는다.

는실난실거리고 있는(그렇게 단정 짓고 있다) 두 사람을 기다리면서 관제실에서 멍― 하니 있는 것은 어쩐지 바보스럽기 그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반쯤 가려고 했던 발걸음을 되돌려서 남자 탈의실로 향했던 것이다.



그러나 자동문 앞에서 주저했다.

역시 눈치가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 망설이던 참에…… 안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잠금 장치에 손을 대서 자동문을 열어 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금에 이른다.



바닥에 뒹군 채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신지와 레이 바로 옆에서 아스카는 다리를 꼬고…… 그 한쪽 다리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괸 자세로 앉아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당연히 신지와 레이는 아스카가 있다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바―보 같기는)

아스카는 마음속에서 중얼거린다.

이미 매번매번 겪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보고 있는 제삼자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이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은 결코 불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찰딱찰딱 달라붙어 있어도 그다지 습도를 느끼게 하지 않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고서는 밀쳐내 버렸을 것이라며 아스카는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자아, 이대로 이러고 있어 봤자 소용이 없다.

……이번에는 들리도록 크게 한숨을 쉬어 보였다.

"하아∼∼∼∼아아아∼∼………"



………



"……엇!?"

한 순간 침묵이 흐른 뒤에…… 신지가 당황해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위에 올라타 있던 레이는 그 기세로 옆으로 쓰러져 버린다.

"앗…… 아, 아, 아스……"

"거기이…… 사랑하는 레이짱을 내동댕이쳐 버렸잖아."

"엇? ……아……아, 아야나미, 미안."

옆에서 뒹군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신지와 아스카를 보고 있는 레이에게 신지가 당황해서 손을 내민다.

레이는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윗몸을 일으켰다.



아스카는 반쯤 뜬 눈으로 두 사람을 보고 있다.

신지는 당황한 듯한 모습으로 상기된 목소리를 냈다.

"이…… 있잖아, 아스카…… 어, 언제부터 여기에……"

"너희가 사랑의 포옹을 주고받았을 때부터야."

"……아……아, 아하하하……하……"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지 못하고 그만 새빨개지면서 머리를 긁적이는 신지.



레이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아스카를 보았다.

"……이호기 파일럿."

"……뭐야, 퍼스트."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거지?"

"있으면 안 돼?"

턱을 괸 채…… 레이를 힐끗 노려본다.

그리고 나서 팔을 쭉 뻗더니…… 일어나서 교복의 엉덩이 부분을 탁탁 털어낸다.



허리를 펴고 아스카가 중얼거리면서 말한다.

"너희 말이지이…… 는실난실거릴 거면 집에 가고 나서 하란 말이야, 하여튼…… 아무도 말리지는 않을 테니 말이야아."

"아…… 아니, 저기…… 딱히 그러고 있었던 건……"

"방금까지 그러고 있었잖앗."

"아…… 아아…… 저기…… 그게에."

말끝을 흐리면서 시원스럽게 대답하지 못하는 신지.

아스카가 신지 쪽으로 얼굴을 불쑥 내민다.

"도대체 말이야아…… 지금은 너희가 안 오면 시작할 수 없는 강평회가 남아 있다구. 알고 있어?"

"아…… 아, 아아, 저기, ……미안."

"뭐…… 상관없지만 말이야."

말하면서 휙하고 출구쪽을 향하는 아스카.

그리고 나서 돌아보지 않은 채 나직이 중얼거린다.

"신지…… 그 차림으로 나오지 말라구."



"어? ……아."

아스카의 지적을 받고 신지는 새삼 자신이 웃통을 벗은 모습이라는 것을 떠올린다.

아스카가 자동문 앞에서 잠금 장치에 손을 대자, 위잉…… 하고 문이 열렸다.

출구에서 몸을 반쯤 밖으로 내밀고 아스카 뒤돌아본다.

"그런 차림으로 둘이서 끌어안는 건 침대 안에서나 해 두라구."

"아, 아니, 그게 아……"

"얼른 오란 말이야."



푸쉬익.



……들을 생각 따위 없다는 듯이 아스카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닫히는 문을 바라보고 신지는 빨개져서 머리를 긁적이는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레이는 아스카가 한 말의 의미를 전혀 알지 못했던 모양이다.



三百十三



강평회를 마치고 나서…… 신지와 레이는 아까 전에 약속했던 대로 백화점으로 향했다.



현재는 오후 6시로 시간적으로는 그다지 이른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레스토랑 거리로 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것은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아스카는 「너희 러브러브 상태에 끼어들 생각 따윈 없다구」라고 말하면서 일찌감치 돌아가 버렸다.

그러나 그대로 돌아가 봐야 「요리를 하지 못하는」 두 사람이 카츠라기 댁에 남아 버리게 되기 때문에 미사토가 아스카를 데리고 어딘가로 식사를 하러 간 모양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노선 도중에 있는, 익숙한 번화가의 정거장에서 신지와 레이는 내렸다.



그대로 곧바로 히카리와 토우지에게 들었던 가게로 향한다.

이 시간쯤 되면 저녁 식사도 겸해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케이크 가게」에 간다는 것이 약간은 어떨까 싶기도 했지만…… 잘 생각해 보면 레이에게 그러한 「케이크」 같은 것을 먹게 했던 기억이 없다.

보통 식사라면 뭐 그런대로 괜찮은 것을 언제나 준비했었기 때문에(……사실은 그런대로 정도가 아니라 대단한 일이지만, 본인은 그것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가끔은 케이크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영양에 관해서는 여기서는 가볍게만 먹기로 하고, 집에 가서 추가로 가벼운 식사를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화점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그 가게는 바로 눈앞에 있었다.



가게 안은 비교적 비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을 바탕으로 한, 그렇게 좁지도 넓지도 않은 가게 안에는 커플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압도적으로 2인석이 더 많다.

안쪽의 벽면 일대가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해가 저물어 가는 제3 신 토쿄시의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신지와 레이는 그런 창가의 비어 있는 자리에 마주보고 앉았다.



"뭘 먹고 싶어?"

신지가 메뉴판을 레이에게 건네면서 물었다.

레이는 메뉴판을 받기는 했지만, 그 위로 시선을 움직이더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잘 모르겠어."

"그래?"

"이름을 봐도, 어떤 케이크인지 모르니까……"

신지는 미소짓더니 레이가 가지고 있는 메뉴판에 손을 내밀어 접혀 있는 종이를 폈다.

"안쪽에 보면 사진이 실려 있어. 겉보기에 맛있어 보이는 걸로 골라 보면 어때?"



레이는 그렇게 말하는 신지를 보고…… 그러고 나서 나열되어 있는 사진을 가만히 응시했다.

하나씩 차례대로 시선을 옮겨 가며 확인한다.

그렇게 하는 레이를 신지는 가만히 보고 있다.



시선을 몇 번 움직이고 나서…… 레이는 책상 위에 메뉴판을 펴고, 그 중에서 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것이 좋아."



레이가 가리킨 것은 「딸기 쇼트케이크」였다.

세 겹으로 된 스펀지 케이크 사이에 배와 바나나를 끼워 넣고, 그 주변과 위쪽에 생크림을 발라서 작은 딸기를 두 개, 가운데에 나란히 장식되어 있다.



"이게 좋아?"

신지가 딸기 쇼트케이크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묻는다.

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딸기…… 좋아하니까."



신지는 미소지으면서 끄덕였다.



그렇다……

신지가 레이에게 사진을 보여 주면서 고르게 했던 것은 「지금은 요리에 대한 기호가 생겼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전 같았으면…… 레이는 어느 것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케이크인지 먹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신지들 세 사람의 도시락을 날마다 준비하고 있는 것은 레이이다.

자주적으로 요리책을 본다거나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검색한다거나 하면서 매일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고 있다.

신지가 모르는 새로운 요리를 개척해서 신지를 기쁘게 하고 싶다는 오직 그 한마음이지만……

그 덕분에 고기 이외의 상당한 수의 요리 재료를 개척하고, 요리하며, 실제로 맛을 봐 가면서 요리의 맛을 추구하고 있어…… 「어떤 요리가 맛있는지」, 「어떤 요리가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인지」를 이제는 사진을 보면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레이의 기호 하나가 확실하게 확립되어 가고 있는 것을 실감하면서 신지는 기뻤다.



신지는 레어 치즈 케이크를 선택하고 여종업원에게 주문을 했다.



신지는 창밖에 펼쳐지는 거리의 불빛을 바라본다.

가게 안에 들어왔을 때는 아직 하늘에 푸른기가 돌았지만, 지금은 완전한 밤의 거리이다.

레이는 그런 신지의 옆얼굴을 보고 있다.

"……무엇을, 보고 있어?"

"응…… 아니, 거리의 불빛을 좀……"

레이의 말에 신지는 시선을 레이에게로 향하면서 대답했다.



레이도 시선을 움직여 창밖을 본다.



창밖의 야경은 레이로서는 아름다운지 어떤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전에도 언급했던 적이 있지만, 예를 들어 레이는 밤하늘의 별빛을 특별히 아름답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감수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호의 문제이며, 야경에 특별한 감동을 받지 않는 것도 그녀가 성장 도중이라는 것과는 특별히 관계가 없었다.



레이에게는 야경보다도…… 오히려 유리창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먹물을 흘린 것 같은 어둠을 배경으로 유리창 안의 레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이 붉은 눈동자…… 이것이 신지와 같은 짙은 갈색이었더라면, 하고 생각하는 일이 가끔 있다.

신지는 이 눈동자 색을 예쁘다고 말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자신의 붉은 눈동자가 싫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레이는 아직까지 자신과 눈동자 색이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이 제3 신 토쿄시에서는 당연히 갈색부터 검은색이 많으며, 그런 의미에서는 아스카의 푸른 눈동자도 보기 드물지만…… 그래도 그녀의 눈동자가 해외에서는 그다지 드물지 않다는 것을 레이는 지식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붉은 눈동자…… 그것은 색소가 부족한 체질에 의한 것이 크지만, 단순히 그것만이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사도.

그 유전자를 물려받는 자신이기에 이 눈동자인 것이다.



신지는 이 눈동자를 좋아하고 있다.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괜찮다.

그러나 신지가 위화감을 갖게 되는 것은 두려웠다. 「어째서 레이의 눈동자는 붉은 거지?」 그렇게 생각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불안했다.



유리창 너머로 자신을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로부터 레이는 시선을 피했다.



三百十四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케이크가 나왔다.

"꽤 큰걸."

신지가 웃으면서 말한다.

여성 취향의 가게…… 더군다나 어느쪽이냐고 하면 맛을 더 중시한 가게 치고는 크기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두 배는 더 컸다.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크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크기로 말하자면 NERV 식당에 있는 「울트라 슈퍼 롤링 선디」쪽이 훨씬 더 클 것이다.



레이는 스푼을 손에 들더니…… 나란히 올려져 있는 딸기 중에서 하나를 건졌다.

신지가 그것을 보고 문득 말을 건넨다.

"어, 아야나미는…… 좋아하는 걸 먼저 먹어 버리는 타입이야?"

"어?"

레이도 신지를 본다.

"……타입? ……잘 모르겠어."

"아아, 아니…… 아야나미, 딸기를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그래."

"가장 먼저 먹는구나아 싶어서…… 아니, 어느쪽이라도 상관은 없지만 말이야."

"……좋아하니까."

"응, 아니, 괜찮아."

"……이카리 군은, 달라?"

"어?"

"……이카리 군은, 딸기가 싫어?"

"……어어!? 아, 아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좋아하는 걸 마지막까지 남겨 두느냐, 아니면 먼저 먹어 버리느냐를 말하는 거야."

"………"

"딱히 먼저 먹는 게 나쁘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아야나미. 그…… 사람에 따라서는 마지막 즐거움으로 남겨 두는 경우도 있거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아…… 그렇구나아."

"……마지막에 먹으면, 즐거워?"

"어어? ……응∼…… 그건 사람마다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예를 들어서 마지막에 먹은 음식의 맛이 왠지 입안에 더 오래 남잖아. 그래서 마지막에 좋아하는 걸 먹는다는 사람도 있어."

참고로 그것은 신지의 경우를 말한다.

"……그것이, 보통이야?"

"아니, 그건 어느쪽도 아니야. 아스카는 아마도 좋아하는 걸 먼저 먹어 버리려나. 미사토 씨도…… 토우지도 그래. 그리고∼…… 켄스케는 남겨 두는 타입이네. 그리고 본인에게 물어본 건 아니지만, 아마도 호라기 양은 남겨 두는 쪽이었을 거야."

"……어느쪽이 더 좋아?"

"아니, 그러니까, 어느쪽이 좋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어느쪽이든 좋아하는 쪽으로 하면 되는 거지."

"이카리 군은?"

"어? 난 남겨 두는 편인데……"

"……그럼, 나도 그렇게 할래."

"아, 그, 그래?"

"응."

레이는 딸기를 다시 제자리에 놓고 스펀지 케이크로 스푼을 가져갔다.



그 후, 두 사람은 수다를 떨면서 케이크를 먹어 나갔다.

레이는 생크림을 먹은 적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지만, 그녀의 입맛에는 맞았나 보다.

사이에 끼워져 있는 배와 바나나도 마음에 든 모양이라, 전체적으로 이번 선택은 성공이었다.

신지가 먹는 레어 치즈 케이크도 농후해서 신지의 입맛에 잘 맞았다.



결국 두 개의 딸기는 마지막까지 남겨 둔 채, 레이는 밑에 있는 케이크 부분을 전부 다 먹어 치웠다.



"맛있니?"

신지가 미소지으면서 묻는다.

레이도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두 개의 딸기 중 하나를 떠서 입으로 가져간다.



딸기를 천천히 씹으면서 레이는 다시 한 번 미소지었다.



입을 잠시 우물거렸다가 딸기를 삼키고 나서, 레이는 남아 있는 딸기 하나를 스푼으로 뜨더니 그것을 신지 쪽으로 내밀었다.



"이카리 군…… 입 벌려 줘."



신지는 멍하니 레이를 보았다.



뭐라고 할까…… 아무리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갑작스러운 레이의 행동은 예측할 수가 없다.

신지는 빨개져서 당황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아니…… 괜찮아 괜찮아, 아야나미가 먹어."

"맛있어."

"아니…… 그렇, 기는 하겠지만……"

"먹어…… 맛있으니까."

"아니…… 저기."

"입……"

"……그게에."

"입…… 벌려 줘."

"………"

"맛있으니까."

"………"

"맛있으니까."

"………"

"맛있으니까."



결국 앙∼ 하고 입을 벌리고 먹게 되는 신지였다.

다른 손님들이 있는 가게 안이라 엄청나게 부끄러웠지만, 실제로는 주변에도 커플 투성이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내가 너무 신경을 쓰는 건가? 하고 신지는 오히려 당황해 버렸다.



가게에서 나왔을 때 시간은 이미 8시 전이었다.

아래 있는 가게도 여기저기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없기 때문에 오늘은 단념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늘 그렇지만, 버스 안에서도 돌아오는 길에서도 두 사람은 손을 마주 잡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미사토의 놀림을 한껏 받고 나서 신지는 레이와 자신을 위한 샤오판(중국식 볶음밥)을 만들었다.

그러나 미사토와 아스카가 냄새를 맡고 반응했기 때문에 결국 네 사람이 먹을 샤오판을 만들게 되고 말았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나서 TV 를 보고 수다를 떨고 그러다가 레이와 아스카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미사토도 바로 잠들어 버려서(결국 릴리스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신지도 일찌감치 자신의 방으로 들아갔다.



……휴대폰이 비상소집을 알린 것은 그 뒤로 며칠이 지나고 난 뒤의 일이었다.





◇ 「2nd RING」은 NAC 씨의 홈페이지 「NACBOX GARACTERS」에 연재되고 있는 에반게리온의 팬 픽션 소설입니다.
◇ 위 소설은 원작자의 허락을 받고 번역하는 것으로서, 번역된 내용을 원작자가 확인하지는 않았음을 밝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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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군 | 2011/05/09 20:41 | 번역 : 소설 (2nd RING)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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